고요한 숲. 그 침묵 안에 태동이 있고, 숨결이 있고, 체온이 엉켜 있다. 강동현의 작품 속 동물들은 바로 그 고요 속에 서식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매끈한 표면을 두른 그들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자, 스스로를 닮은 풍경이다.
이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는 방식’이다. 관객은 작품을 바라보는 동시에 그 안에 비친 스스로를 보게 된다. 형태를 감싸고 있는 투명한 공기, 빛, 반사, 그리고 그 안에 비친 주변의 움직임 모두를 체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