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s

2025. 06. 25 – 08. 25

Location

매스갤러리 한남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91, 나인원한남 고메이494, B1

아득한 시간의 무게를 품은 돌 물결과 바람, 햇살과 어둠, 셀 수 없는 시간의 결을 따라 스스로 쌓이고 다듬어진 이 물질은, 한 번도 온전히 잠든 적 없이 고유한 문양과 색을 지니며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축적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조형 언어의 재료 중 하나인 돌은 시간과 자연의 흔적을 품은 채, 예술가의 손길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의미를 획득하며 오늘, 다시 깨어난다. 

“단단한 돌이 품은 부드러운 호흡, 무거운 재료가 건네는 가벼운 속삭임, 영원의 시간 속에서 피어나는 찰나의 아름다움, 새로운 물성과의 결합과 조우, 균형과 절제 속에서 흐르는 유기적 선율, 자연에 대한 깊은 사유가 깃든 철학적 여운, 재료의 가능성과 감각의 확장” 이 모든 감각들은 사고와 감성, 기억과 상상의 매개체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섯 명의 조각가 김병규, 김혜진, 민경욱, 박신애, 백진기, 송현호는 각자의 시간과 이야기를 담아 다채로운 조형적 실험과 미적 해석을 펼쳐낸다. 이들의 작품은 돌이라는 가장 오래된 원초적 재료와 동시대의 가장 새로운 감각 사이에서 태어난 “순수의 언어”이다. 

묵직하지만 유연하고, 오래되었으나 새롭게 거듭나는 이들의 작업은 동시대 조각의 또 다른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가 관람자에게 돌이라는 물질이 예술가의 손끝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감각적·철학적 풍경으로 확장되는지를 깊이 관찰하는 심미적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