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s

2025. 04. 17 – 05. 27

Location

매스갤러리 청담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20, 청담스퀘어 G121

최근에 대도시에서 전원으로 이사를 왔다. 건물이 빼곡하지 않고 인적이 뜸한 이곳에서 낯선 것을 꽤 많이 만난다. 하늘, 바람, 구름, 어두움, 별, 비와 눈 등 전에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던 것들이 여기서는 뭔가 다르게 다가오는데 여유를 두고 바라보면 이들과의 거리가 좁혀진다. 산과 들에 핀 각종 꽃과 나무들, 새와 곤충과 이것들의 소리, 고라니, 어쩌다 뱀까지. 언제부터인가 야생 고양이들이 우리 집 뜰에 들락거리더니 그중 하나가 아예 눌러앉은 것도 보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문득 이곳의 낯섦에 점차 익숙해지는 것은 이들의 환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덕에 이사 온 동네가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줄곧 눈에 보이는 세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훨씬 크고 본질적이란 것에 동의하며 이를 작품에 표현하고 싶어 했고 초월적 신비에 대한 이런 관심을 근년 들어 유리의 투명성에 담고 있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환경의 각종 환대가 저 너머의 큰 가치는 고사하고 바로 앞에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보고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아 겸연쩍게 웃고 있는데 우리 동네가 내 작품에 성큼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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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대도시에서 전원으로 이사를 왔다. 건물이 빼곡하지 않고 인적이 뜸한 이곳에서 낯선 것을 꽤 많이 만난다. 하늘, 바람, 구름, 어두움, 별, 비와 눈 등 전에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던 것들이 여기서는 뭔가 다르게 다가오는데 여유를 두고 바라보면 이들과의 거리가 좁혀진다. 산과 들에 핀 각종 꽃과 나무들, 새와 곤충과 이것들의 소리, 고라니, 어쩌다 뱀까지. 언제부터인가 야생 고양이들이 우리 집 뜰에 들락거리더니 그중 하나가 아예 눌러앉은 것도 보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문득 이곳의 낯섦에 점차 익숙해지는 것은 이들의 환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덕에 이사 온 동네가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줄곧 눈에 보이는 세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훨씬 크고 본질적이란 것에 동의하며 이를 작품에 표현하고 싶어 했고 초월적 신비에 대한 이런 관심을 근년 들어 유리의 투명성에 담고 있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환경의 각종 환대가 저 너머의 큰 가치는 고사하고 바로 앞에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보고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아 겸연쩍게 웃고 있는데 우리 동네가 내 작품에 성큼 들어왔다.  

Dates

2025. 04. 17 – 05. 27

Location
매스갤러리 청담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20,
청담스퀘어 G121


Installation Views
Artist

Ungbai Lee

이웅배